Google DeepMind와 픽사 베테랑 감독이 협력한 단편 ‘Dear Upstairs Neighbors’가 트리베카 영화제에서 선보이며, 생성 AI를 지능적으로 활용한 영화 제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
생성 AI가 영화 산업을 혁신할 것이라는 주장이 많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돈을 내고 감상하고 싶은 수준의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낸 AI 프로젝트는 드물었다. 대부분의 AI 영상 모델은 짧은 길이의 시각적으로 일관성 없는 영상만 생성할 수 있었으며, 할리우드의 주요 AI 파트너십들도 갑자기 무산되면서 스튜디오들이 실리콘밸리 기술에 의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대부분의 메이저 프로덕션 하우스들이 생성 AI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단기 영상 콘텐츠(슬롭)에 불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 트리베카 영화제에 출품된 실험적 프로젝트들을 살펴보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성 AI가 완전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낼 가능성은 낮지만, 트리베카는 인간 예술가들이 이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여러 영화들을 선보였다.
트리베카에 상영된 AI 영화 중 일부는 생성 콘텐츠가 인간이 만든 예술작품에 비해 왜 그렇게 생명력이 없어 보이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Illuminai Studios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단편 ‘Roar’는 AI 생성 클립들의 혼란스러운 몽타주처럼 느껴졌으며, Asteria Film Co.의 ‘ChikaBOOM!’은 수련 중인 마법사에 관한 빠르게 진행되는 판타지물을 충분히 감싸안기 위해 필요한 시각 및 음향 완성도가 부족했다. Roar와 ChikaBOOM!의 전반적인 거칠음은 각 프로젝트의 AI 지향적 제작 워크플로우에 내재된 기술적 제약의 반영으로 보인다.
하지만 Google DeepMind의 ‘Dear Upstairs Neighbors’와 OpenAI의 ‘Mauvais Soleil’은 생성 AI가 좀 더 창의적으로 배치될 때 이러한 도전과제들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픽사의 베테랑 감독 코니 친(Connie Qin He)이 Google DeepMind의 연구자들과 협력해 제작한 ‘Dear Upstairs Neighbors’는 잠을 자려고 노력하는 지친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시아 마이어(Márcia Mayer)가 연기하고 제작하기도 한 주인공 Ada는 다시 일어나서 일을 시작해야 하기 전에 몇 시간의 평화로운 휴식을 얻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가 잠들기 시작할 때마다 층 위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음이 그녀를 깨운다. 이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는 Google의 Veo와 Imagen 모델들의 커스텀 빌드를 훈련하기 위해 컨셉 아트가 활용되었다.
The Verge의 보도에 따르면, ‘Dear Upstairs Neighbors’와 ‘Mauvais Soleil’ 같은 프로젝트들이 트리베카에서 주목을 받은 이유는 기술적 우월성만이 아니라 창의적 의도의 명확성에 있다. 이 영화들은 생성 AI를 최종 산물을 만드는 수단이 아닌, 감독의 미적 비전을 구현하는 도구로 활용했다. Google DeepMind 연구진과 픽사 감독의 협력은 AI 연구와 영상예술 간의 경계를 허물었으며, 엔지니어링 능력과 영화적 감각이 결합될 때 어떤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는지를 입증했다. 특히 Veo와 Imagen 모델의 커스텀 빌드를 사용해 특정 미적 스타일과 내러티브 톤을 일관되게 유지한 것은 기술적으로 상당한 도전 과제였으나, 최종 작품의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의의 및 전망
Google DeepMind의 ‘Dear Upstairs Neighbors’ 사례는 AI 영상 생성 기술이 할리우드의 미래에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AI 영상 모델이 비판을 받아온 이유는 기술의 한계 때문이 아니라,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 자체에 있다.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받는 ‘바닐라’ 방식의 접근은 인간의 미적 결정이 배제되기 때문에 결과물이 진부하고 생명력이 없어진다. 반면 Google의 접근은 AI 모델을 훈련하는 단계부터 최종 출력까지 인간의 창의적 의도를 지속적으로 개입시킴으로써 기술이 예술의 종속물이 되도록 했다. 이는 CG 기술, 디지털 아트, 3D 모델링 등 과거의 영상 제작 혁신들이 결국 ‘도구’로서 자리잡은 것과 동일한 궤적을 따르고 있다.
한국의 영화 제작사, 스튜디오, 크리에이터 관점에서 보면 이 사례는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현재 한국의 많은 영상 제작자들이 Runway, Kling 같은 국제 모델을 활용할 때 순수하게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콘텐츠를 생성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Google DeepMind의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이들 모델의 커스텀 파인튜닝을 통해 한국식 미학, 스토리텔링 방식, 시각적 톤을 반영시킨다면 훨씬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의 독립 영화인, 광고 제작사, 유튜브 크리에이터 같은 중소 제작자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프리랜스 AI 전문가들과 협력함으로써 자신만의 독창적인 AI 기반 영상 미학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Veo, Imagen 같은 Google의 강력한 생성 모델이 이제 학계 및 선별된 제작팀과 공동 작업할 수 있도록 개방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의 영상 제작 커뮤니티가 국제적 AI 기술 생태계에 더욱 깊이 있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 원문 날짜: 2026년 6월 12일 | 출처: The Ver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