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제작한 터키 드라마, 프라임 비디오 첫 공개

터키 제작사 아이 야픔(Ay Yapım)이 만든 AI 생성 드라마 ‘캐슬 월스’가 8월 12일 프라임 비디오에 공개됐다. 자체 학습한 영상 확산 모델과 상용 AI 도구를 조합해 1년에 걸쳐 제작했다. 프라임 비디오 에피소드에는 AI 생성 표시가 붙지 않았다.

 

‘캐슬 월스'(터키어 원제 ‘수를라르’)는 15분짜리 2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역사 드라마다. 현재 이란에 위치한 알라무트 요새의 전설을 다룬다. 유비소프트 ‘어쌔신 크리드 미라주’의 배경으로 알려진 곳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됐고 터키 지상파에서도 방영된다.

 

 

▲ 아이 야픔 공식 채널이 공개한 영상

 

각본은 ‘엘 투르코’를 쓴 케렘 데렌과 치실 하잘 테님이 맡았다. 제작은 아이 야픔이 싱가포르에 설립한 AI 전문 자회사 AI 야픔이며, 케렘 차타이 아이 야픔 CEO가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아이 야픔은 국제 에미상을 세 차례 받은 터키 대형 제작사로 ‘카라 세브다'(끝없는 사랑), ‘파트마귈’, ‘에젤’, ‘야르그’ 등을 만들었다.

 

3편에서 2편으로

2025년 10월 미프컴에서 공개된 계획은 15분짜리 3개 에피소드였다. 실제 공개된 것은 2개다. 제작사는 변경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 2025년 10월 미프컴에서 공개된 예고편

 

사용한 도구

단계 도구
프롬프트 개선과 창작 개발 ChatGPT
시각적 탐색 미드저니
스토리보드 AI 야픔 스토리보드 (자체 개발)
캐릭터 통합 런웨이, 구글 나노 바나나
영상 생성과 시네마틱 처리 비오, 클링, ComfyUI, 토파즈, AYDNA 1.0
음성과 더빙 런웨이, 일레븐랩스

 

자체 학습 모델 AYDNA 1.0

제작의 중심에 있는 것은 AI 야픔 팀이 개발한 영상 확산 모델 AYDNA 1.0이다. 아이 야픔이 권리를 보유한 자사 콘텐츠 카탈로그만으로 파인튜닝했다.

 

제작사는 출처가 불분명한 데이터셋에 의존하는 다른 AI 제작물과 달리, AYDNA 학습 과정의 모든 요소가 권리가 관리된 자료로 구축됐다고 밝혔다. 장면이 바뀌어도 아이 야픔 특유의 시각적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이 모델의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사람이 맡은 부분

제작사는 서사 방향과 편집 판단을 포함한 모든 창작 결정을 사람이 내렸다고 밝혔다. 캐릭터와 로케이션 스케치도 사람이 사전에 그렸고, 전 언어 더빙은 성우가 담당했다.

 

제작사는 또 배우들의 연기가 AI로 생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표현이 실사 촬영분이 화면에 포함됐다는 뜻인지, 배우들의 연기를 소스로 삼아 화면은 AI로 생성했다는 뜻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출연 배우 명단도 공개되지 않았다.

 

제작 중 바뀐 기술

1편과 2편의 제작 방식이 다르다. 1편은 현재 세대 이미지 생성 도구 이전의 인페인팅 기법으로 숏 단위로 구축됐다. 인페인팅은 이미지의 일부 영역을 지정해 그 부분만 다시 생성하는 방식이다. 2편에는 더 발전한 생성형 AI 기술이 투입됐다.

 

1년이라는 개발 기간 동안 도구 자체가 바뀌었고, 그것이 완성본 안에 그대로 남았다.

 

AI 표시가 없다

스페인 매체 세베인티우노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프라임 비디오의 에피소드에는 AI 생성 콘텐츠임을 알리는 표시나 안내 문구가 붙어 있지 않다. 제작사와 보도자료는 AI 제작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플랫폼에서 작품을 접하는 시청자는 그 정보를 얻지 못한다.

 

EU AI법은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투명성 요구를 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AI 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런 규정이 스트리밍 서비스의 개별 작품 화면에 어떻게 적용될지는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제작사 입장

케렘 차타이 아이 야픔 CEO는 AI 야픔이 인간의 상상력과 AI를 결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고전적인 이야기에 AI 기술을 적용해 기존에 그리던 것보다 넓은 화폭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됐으며, 좋은 이야기를 울림 있게 만드는 인간적 정신은 중심에 두었다는 설명이다.

 

의의 및 전망

자사 라이선스 카탈로그만으로 모델을 학습시킨 방식은 넷플릭스 인터포지티브가 해당 작품 촬영분만으로 학습하는 구조와 방향이 같다. 학습 데이터의 권리 관계를 제작사가 통제하는 접근이다.

 

다만 이 작품은 총 30분 분량이며, 제작비와 투입 인력은 공개되지 않았다. AI 활용 비중을 외부에서 검증할 자료도 없다. ‘세계 최초’라는 표현 역시 제작사 측 주장이다.

 

📅 원문 날짜: 2026년 8월 12일 | 출처: Variety, TTV News, C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