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화 제작, Seedance로 AI 시대 진입 선언

인도의 영화사들이 생성형 AI를 적극 수용하며 100부작 신화 시리즈부터 극장 개봉 AI 영화까지 제작하고 있는 반면, 할리우드는 여전히 AI 활용을 두고 논쟁 중이다.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와 월트 디즈니의 합작사인 JioStar는 지난 10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인도의 신화 대서사시 “마하바라타”를 재해석한 “Mahabharat: Ek Dharmayudh”라는 100부작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시리즈는 출시일에 650만 뷰를 기록했으며, 그 성과는 플랫폼 평균의 2.1배를 넘어섰다. JioStar의 생성형 AI 콘텐츠 및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 스테판 부가즈는 이 시리즈가 플랫폼을 위한 “일회성 실험”이 아니며, AI가 “스토리텔링의 경계를 확장”하는 방식을 탐색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

 

JioStar만이 아니다. 인도의 영화 제작사 Abundantia Entertainment는 인도 신의 신화에 기반한 “Chiranjeevi Hanuman – The Eternal”의 극장 개봉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지 매체에서는 이를 인도 최초의 AI 생성 장편 영화로 보도했다. 아마존의 MX Player에서 스트리밍되는 시리즈 “Made in India: the Titan story”는 1970년대 뭄바이를 재현하기 위해 100개 이상의 AI 쇼트를 활용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작업한 AI 아티스트 프라사드 고리는 지난 8개월 동안 AI 관련 제작 업무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3년 전만 해도 그는 제작사들에게 일감을 찾아다녀야 했지만, 현재는 매주 10~15건의 일감 제안을 받고 있다.

 

인도의 AI 기반 영상 제작 확산은 시장의 거대한 규모와 맞물려 있다. 컨설팅 회사 Ernst & Young이 올해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2025년에 320억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광범위한 경제 성장률보다 빠른 9%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콘텐츠 수요의 급증과 동시에 예산 압박이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생성형 AI가 이 간극을 메우는 핵심 기술로 작용하고 있다. 제작사들은 Seedance, Minimax, Google Studio, Midjourney, Adobe Firefly 등 다양한 AI 도구를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ByteDance의 Seedance가 TikTok 플랫폼과의 연동성으로 인도 콘텐츠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의의 및 전망

할리우드가 AI의 저작권, 배우 권리, 창작자 보호 등의 문제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동안, 인도는 AI를 콘텐츠 제작의 속도와 확장성을 극대화하는 기술로 수용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채택 차이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생산의 지정학적 재편을 의미한다. 한국의 영상 제작, 웹드라마, 숏폼 콘텐츠 산업도 유사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인도의 사례에서 보듯이, AI 영상 생성 기술을 조기에 채택하고 산업 표준을 확립하는 국가나 플랫폼이 향후 글로벌 콘텐츠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인도의 경험은 AI 기반 콘텐츠가 단순한 저비용 대체물이 아니라 신화, 문화,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창의적 도구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웹소설, 웹툰, 신화 IP 등이 AI 영상 기술과 만날 때 어떤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 원문 날짜: 2026년 6월 11일 | 출처: 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