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AI 스토리보드 도구 ‘Flux’ 지지 선언으로 미술감독 노조 반발

오스카 수상 감독 마틴 스콜세지가 AI 기업 Black Forest Labs의 자문역으로 임명되며 생성형 AI 스토리보드 도구 ‘Flux’를 홍보하자, 미술감독 노조가 ‘영화의 협업 전통에 대한 배신’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미술감독 노조(Art Directors Guild, IATSE Local 800)는 9일 성명을 통해 스콜세지의 결정을 맹렬히 비판했다. Black Forest Labs가 공개한 영상에서 스콜세지는 “70년간 나는 내 스토리보드를 만들어왔다. 머릿속으로 본 것을 배우와 스태프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항상 문제였다”고 말하며 Flux를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오스카 수상 감독 마틴 스콜세지는 수십 년간 자신의 가장 기억할 만한 작품들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 인간 예술가들을 등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Flux는 수십 년간 감독들과 협력해 영화를 시각화해온 미술감독, 그래픽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프로덕션 디자이너 등 노조 전문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생성형 AI 제품”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더 나아가 생성형 AI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기했다. “생성형 AI는 인터넷에서 무단으로 수집된 대규모 저작권 작품을 학습함으로써만 이러한 유형의 ‘시네마틱 지능’을 생산할 수 있다”며 “스콜세지의 생성형 AI 홍보는 미술감독 노조 전문가들의 전문적 기여를 생성형 AI가 모방하거나 능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는 영화의 협업 전통에 대한 배신”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는 할리우드 내 AI 도구 도입에 대한 창작자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우려를 반영하는 사건이다.

 

의의 및 전망

이번 사건은 생성형 AI 기술의 급속한 상용화와 영상·이미지 창작 업계 종사자들의 이해관계 충돌이 얼마나 심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스콜세지 같은 영향력 있는 거장의 지지가 기술 도입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면서, 이에 대한 산업 내 반발이 더욱 조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영상·게임 제작 업계도 유사한 갈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생성형 AI 도구가 스토리보딩, 컨셉 아트, 배경 디자인 등 초기 제작 단계에서 빠르게 채용되고 있지만, 프리프로덕션 아티스트, 컨셉 디자이너 등 관련 직군 종사자들의 고용 불안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업계는 AI 도구와 인간 창작자의 역할 분담, 저작권 문제, 공정한 보상 체계 등을 두고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날짜: 2026년 6월 10일 | 출처: Deadline